철근價 인상 앞두고…제강사 ‘한숨’···왜? [2024-03-29 ]

전분기 대비 철스크랩 가격 상승…철근도 올려야

극심한 건설 부진, 수요둔화로 가격 하방압력 여전

제강사들, 철스크랩 구매단가 낮추며 수익성 고민

-동국제강 인천공장 철근 생산라인 [제공=동국제강]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근의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제강사들의 철근 가격 인상 목소리가 시장에 반영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전방산업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철근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 수요 둔화와 함께 철근 수요도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제강사들은 철스크랩 구매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스크랩(중량A, 도착도 기준)은 톤당 4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철스크랩 가격은 3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38만5000원)에 비하면 1만5000원 높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했다. 이를 원자재로 하는 철근의 가격도 인상돼야 하는 상황이다.


철근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 포뮬러 방식이 적용된다. 철스크랩, 전기료 등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를 보고 철근의 가격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안정을 기할 수 있다.


철근의 주요 수요처인 건설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철근의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설 착공이 본격화되는 3월은 통상적으로 철근의 가격도 오르기 마련이다. 올해는 2월보다 3월 철근 가격이 더 낮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의 철스크랩 하락세는 철근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톤당 38만5000원에 머물렀던 철스크랩 가격은 올해 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42만50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42만5000원을 정점으로 정체됐던 철스크랩 가격은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7일 톤당 40만원까지 떨어진 것. 시장에서는 철근의 저가 예측판매가 발생하며 가격 방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강사들은 철근을 생산하는 전기로에 대한 대보수를 진행하며 공급량 조절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생산한 철근의 재고가 소진되지 않는 이상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구매단가 인하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22일에 이어 29일에도 철스크랩 모든 등급에 대해 구매단가를 톤당 1만원 인하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창원특수강, 한국철강, 한국특강 등 다른 제강사들도 최근 일주일 간 1~2만원 인하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인 3월에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 현상”이라며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4월에도 시황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등으로 인해 SOC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이를 제외한 민간 분야 건설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며 “철강사들은 자동차, 조선 등 경기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부문에서 수익성을 만회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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