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격 떨어지나…5월 기준가에 관심 [2024-04-10 ]

성수기 들어서도 시황 지지부진 “유통업계 투매 자제해야”

원자재인 철스크랩 가격도 약세 지속…추가 하락 가능성도

상반기 건설경기 회복 기대 어려워 “PF 부실 파장에 촉각”

-동국제강 인천공장 철근 생산라인 [제공=동국제강]

통상 성수기로 불리는 4월 들어서도 철근 시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본격화한 철스크랩 가격이 더 떨어질 경우 철근 가격에 하방압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제강사들은 총선 이후 건설업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대로 건설업계 PF 부실에 대한 정리작업이 본격화되면 철근시장의 부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일 고철업계에 따르면 전국 철스크랩은 톤당 평균 39만5000원(중량A, 도착도 기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42만5000원 수준이었던 철스크랩 가격은 2월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약 한 달간 3만원 떨어졌다.


제강사들은 오는 10일에도 철스크랩 구매가격의 추가 인하를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철스크랩 가격의 하락은 이를 원료로 하는 철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철근은 원자재가격의 변동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포뮬러’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전기로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전기와 함께 철스크랩은 철근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제강사들은 올해 초부터 철근가격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시장에 유통되는 철근 가격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철근을 유통하는 일부 대리점이 월말에 재고소진을 위해 투매성 인하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시장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제강사가 고지한 가격보다 상당히 낮춰 투매에 나서면 결국에는 제강사와 유통업계 모두 손실이 커지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수요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힘든 시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1분기 기준으로 변동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철근 기준가격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월 초 톤당 38만5000원이던 철스크랩 가격은 42만5000원까지 오른 후 3월에 하락세가 본격화되며 40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5% 이상 변동이 발생할 경우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포뮬러 기준에서는 변동 요인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1년래 최저점이었던 38만5000원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철근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고 이는 철스크랩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하반기에 다소나마 회복되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나 건설업계 PF 부실 여파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아직까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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