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수주 세계 1위 차지···1Q 실적도 ‘핑크빛’ [2024-04-11 ]

조선 빅3 합산 영업익 2591억

HD한조양·한화오션 흑자 전환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별수주 지속

중국 제치고 세계 수주액 1위 기록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모습.[제공=각사]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올해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 선박 수주를 온전히 실적으로 반영하면서 본격적인 활약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가 있는 국내 조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623억원의 손실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6% 늘어난 10조2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5조6500억원, 영업이익 156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7% 증가하고, 영업손실 190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1분기 성적(1217억원)을 크게 웃돈다. 당시 호실적은 고부가가치선 비중 확대와 자회사 흑자 전환, 환율 상승 영향이다. 특히 2018년 수주 상황이 좋았던 점이 지표로 나타났다. 조선업 특성상 선박 건조 시간이 오래 걸려 수주로부터 2년 뒤 재무재표에 반영된다.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던 시기인 2020년을 기점으로 수주 호황을 누린 데 이어 1분기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91억9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78척(해양 1기 포함)을 수주했다. 3개월 만에 연간 수주목표의 68%를 채우며 상반기 중 목표 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44.5% 늘어난 2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331.5% 급증한 8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까지 18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의 39%를 달성했다.


한화오션도 1분기 흑자 전환이 유력시 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56.2% 증가한 2조2490억원, 18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실패했던 한화오션은 적자 고리를 끊고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기준 총 23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12척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해왔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을 제치고 수주액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13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이는 중국 선박 수주액인 126억 달러를 뛰어넘은 수치다. 분기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이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노후선박 교체 수요 등 선박 발주 시장에 기민하게 맞선 점이 주목된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인 LNG선(29척), 암모니아선(20척)의 100%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친환경 규제는 운항중인 선박에 대한 CII 등급이 5월 내 발표될 것이고, 규제 강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는 구조다. 2026년을 변곡점으로 교체 발주는 가속화될 것”이라며 “작년에 외국인 인력 채용, 외주비 대폭 인상 등으로 대부분의 생산 안정화 비용을 소화했다. 후판 가격 역시 하향 안정화되고 있기에 올해는 상저하고의 흐름으로 고가 선박 수주를 온전히 실적으로 담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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