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 멈춤 없는 ‘철스크랩’…전망은 [2024-04-22 ]

1월 상승 후 지난해 최저치까지 떨어져

제강사, 이번주 구매단가 추가인하 예고

철근 추가감산…‘상저하고’ 기대 어려워

-철스크랩 야적장 [제공=픽사베이]

철스크랩 가격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제강사의 구매단가 인하가 예고되어 있는 가운데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철스크랩 업체들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제강사들은 수요둔화를 반영해 전기로 가동을 더 줄이는 모양새다.


전방산업인 건설업 경기가 올해 들어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 기대했던 ‘상저하고’ 전망은 우려로 바뀌고 있다.


22일 고철업계에 따르면 전국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톤당 38만5000원(중량A, 도착도 기준)을 기록했다.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해 12월 5일 38만5000원까지 하락한 후 바닥을 형성했다. 올해 1월 4일 반등하기 시작해 같은달 23일 42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건설 착공이 본격화되는 3월에 앞선 1~2월 상승세다. 올해의 경우 이와 같은 상승세가 2월 들어 멈췄다. 지난 2월 28일 42만원으로 하락세를 지속해 3월 15일 38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번주에도 제강사들이 줄줄이 철스크랩 구매단가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포항공장, 세아창원특수강, 한국특강, 한국철강이 지난주 톤당 1만원 인하를 결정했다.


오는 25일에는 현대제철 인천공장·당진공장이 생철류와 슈레더 A·B를 제외한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톤당 1만원 인하한다.


시황 침체는 철스크랩 구좌업체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5개 국내 철스크랩 구좌업체 중 33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했다. 28개사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한 것.


특히 영업손실을 신고한 업체는 12개사로 전년(6개사) 대비 두 배 늘었다. 전체 기업의 평균영업이익률은 0.92%로 1%를 밑돌았다.


제강사의 철근 추가감산 움직임은 철스크랩 업체들의 올해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철근 생산공장의 비가동 일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인천공장 105일, 당진공장 100일, 포항공장은 12일 비가동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달 인천공장 9일, 당진공장 4일을 추가했다.


내달과 6월 두차례 당진공장을 각각 5일씩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비가동일 확대는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건설경기를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인허가 연면적은 전년동기 대비 25% 가까이 줄어든 2075만㎡로 2000만㎡를 겨우 넘겼다.


착공 연면적(1145만㎡)은 4.5% 감소했다. 올해 1~2월 주거용 건설수주(6조5609억원)도 10.7%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제강사들의 전기로 가동률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지난해의 수요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연초 기대한 ‘상저하고’ 실현 가능성에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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